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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극복기

뇌졸중 발병 1년의 경과

by 오잘공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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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30일 발병되었던 뇌졸중이 오늘부로 1년 1개월 정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과정을 보면 마치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불안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 이겨 나가고 있는 지금에 감사하며 저와 유사한 질병의 치유 과정에 있을 분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경과를 남겨봅니다. 

 

우습게 시작한 발병

뇌졸중의 전조증상중 하나인 어지러움증 / PIXABAY.COM

 

아침 면도를 하는 중에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건데 균형잡기 어려워 행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소파에 누웠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믿었죠. 병원으로 가봐야 하나 망설이기도 했지만 별일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필 그날이 부친 기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이 운전하는 차 옆에 누워 2시간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도착 즉시 되돌아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병 후 무려 6시간 이상 지났으니 병원에서 말하는 심혈관질환자의 생명을 구한다는 황금시간이 한참 지난 셈입니다. 어지럼을 느꼈을 때 바로 병원으로 갔더라면 하는 게 지금까지 가장 후회스러운 부분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그만큼 무지했고 건강에 대해 근거 없는 자만심이 과했다는 겁니다.

 

투병 생활

발병 후 느낀 사항은 다행히도 내게 찾아온 뇌졸중은 진도 2가 안되는 지진이었구나 하는 안도감입니다. 신체의 어떤 부분도 마비가 없었고 1년 만에 거의 정상생활로 복귀하였으니 앞으로 각성하고 건강하게 살라는 경고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중점 건강관리  목표

아래 그림은 지난 1년간 해왔던 건강관리를 마인드맵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보다 더 한 것도 없고 덜한 것도 없는데 의사가 조언한 내용의 100% 이상을 실천했다고 자신합니다. 각각에 대한 세부 내용은 제 다른 블로그를 참고 바랍니다. 다만 혈전을 제거하는 한방 치료 금진옥액은 앞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건강 관리 4대목표

✔️ 식단


아침식단

저녁식단

 

탄수화물을 최소한 만 먹기 위해 점심 한 끼만 밥 종류를 택했고 아침은 두부, 콩,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사과, 키위 등으로, 저녁에는 여러 가지 과일류, 블루베리, 아몬드 슬라이스, 바나나와 야채류를 먹고 1년 내내 거의 동일하게 먹고 있습니다. 고기류는 월 1회 정도 1~2끼를 먹는데 입맛이 당겨서 먹기보다는 혹시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빵류는 완전히 단절했고, 면류는 어쩌다 한번 그것도 점심 식사 대용으로 먹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는 귀리, 퀴노아, 콩 등이 절반 이상이고 현미와 찹쌀을 조금 섞어서 된장국, 각종 나물 등을 곁들여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먹거리를 공부하다 보니 당뇨에 좋은 음식, 피를 맑게 하는 음식, 어디에 좋은 음식 등이 언급되지만 그 음식의 종류 90% 이상 동일하다는 것 아시나요? 제가 선택한 위 음식이 몸에 좋다는 음식만 골라서 만든 식단입니다. 

✔️  병원

처음에는 수면관련 뇌신경 센터 신경과, 뇌졸중 관련한 심 뇌혈관센터 신경과, 심장 부정맥 관련하여 심장내과 등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그 후 1개월 단위로 방문을 거쳐 지금은 3개월 주기로 진료 및  약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뇌졸중 약은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작성할 한방 치료는 2주마다 서울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병원비는 실손보험과 심혈관질환 관련 보험이 가입되어 있어 일부 혜택을 보고 있는데 이런 내용도 기회 되면 언급하겠습니다. 

✔️  운동

빠르게 걷기

 

의사선생님이 걷기를 강력하게 추천하셨습니다. 1년 후의 모습은 처음 1개월 동안 어떻게 재활운동하는지에 달렸다고 했기에 운동을 잘하려고 마음을 잡았죠. 처음 걸을 때는 어지러워 넘어져 다칠지 모른다는 불안이 컸습니다. 그래서 등산 스틱을 양손에 쥐고 걷다가 1개로 줄이고 6개월 정도 지난 뒤에는 스틱 없이 걸었습니다. 맨발 걷기가 좋다고 했는데 다행히 집 가까운 곳에 길이 조성되어 있어 1만 보를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걸었습니다. 계단 오르기를 많이 하려고 찾아 다녔고, 비가 올때는 아파트 계단에서 운동했습니다. 지금은 맨발 걷기는 가끔하고 저녁 식사전에 산책 길을 아주 빠른 걸음으로 걸어 한번에 1만보를 채움니다. 

수면

잠은 하루에 최소한 7시간 이상 자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코골이가 있었고 무호흡시간이 27초 이상 지속된다는 수면 분석 결과가 있었습니다. 뇌졸중 경험자에게는 특히 무호흡이 치매를 앞당기는 우려가 있어 코골이 방지를 위해 양압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신 날은 두세시경에 한번 정도 화장실을 가는 것 외에 잠은 아주 잘 자는 편입니다. 다만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오후 3시경이 넘으면 아주 심할 정도로 졸음이 쏱아져 운전할 때는 무조건 갓길에 세우고 잠을 자는데 10분만 자면 개운하게 풀립니다. 그 전에도 운전중 졸리기는 했지만 이처럼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졸리지는 않았었습니다.

현재 느끼는 후유증과 얻은 것, 잃은 것

처음 가장 불편했던 현기증, 즉 앉았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하얗게 변하던 현상을 지금은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횟수를 특정하기는 곤란하나 순간적으로 또는 수초 간 머릿속에서 바늘 같은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습니다. 지진 후 여진과 같은 거겠지 하면서 더 열심히 관리하자고 생각합니다.

얻은 것

체중관리

 

식단을 바꾸고 1년쯤 지나니 그렇게 빠지지 않던 체중이 움직였습니다. 176cm에 77kg 정도 나갈 때 건강검진에서는 체중을 좀 줄였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키에 표준체중은 68kg였는데 일주일에 10km를 서너 차례 뛰어도 빠지지 않던 체중이 68kg로 줄어 32인치 바지가 흘러내립니다. 바지를 새로 샀는데 두 개를 사지 않은 이유는 더 빠질지도 모르기 때문이습니다. 체중이 줄면 심장에 부담을 적게 주어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생수 500mg를 마시고 나면 컨디션이 최고입니다. 머리도 맑고, 기분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상쾌함은 처음 느껴 봤습니다. 이런 것은 식단 개선을 통해 얻은 산물이 분명합니다.

잃은 것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외식을 하지 않더라도 식재료 변동이 있다보니 과거보다 엥겔지수가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계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술과 담배를 안 하게 되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임에 끼지 않게 되고 회식자리는 음식이 맞지 않아 회피합니다. 얻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깍아 달라는 소리 한번 못하고 지출하는 병원비가 가장 큰 물질적 손해일 겁니다.  

 

결론(나의 사명)

건강정보 공부하고 전파하기 / PIXABAY.COM

 

병으로 쉬었던 회사도 복직했습니다. 이제 발병 전 생활로 대부분 복귀했습니다. 그간 대오각성한 것이 있다면 건강에 대해 참 무지했구나 하는 후회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그에 비례해 병은 늘어나는데 나는 계속 건강할 것이라는 자만감이 있었습니다.  나처럼 무지한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싶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선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몇 달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제 시작한 지 2달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은 누구에게 보라고 권하기보다 내 스스로 공부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도 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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