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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극복기

젊은 피와 교환하면 젊어질 수 있을까?

by 오잘공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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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약해진 아버지를 돌보는 효성스러운 아들 / Midjourney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몸이 매우 약하고 허약한 노인이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남다른 정성과 효심으로 마을에서 소문난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노인은 너무 쇠약해져서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걱정이 깊어진 아들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노인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쇠약해졌고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를 살리고 싶었던 아들은 이야기에서 들었던  단지법(斷指法)이라는걸 기억해 냈습니다. 자식의 피가 병든 부모의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들은 한 번 시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들은 큰 결심을 하고 손가락을 살짝 잘라 아버지의 입에 조심스럽게 피를 흘려 넣었습니다. 잠시후 피를 마신 노인은 놀랍게도 기력이 서서히 돌아오고 활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인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았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위 이야기는 어렸을 적 들었던 어렴풋한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본 얘기입니다. 의학적으로는 가당치도 않지만 이와 아주 유사한 실험이 중국과 미국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혈액 추출물 주입 실험

수명이 늘어난 실험용 쥐

 

젊은 피를 노인에게 주입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오랜 가설이 사실일까. 중국 연구진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 난징대학교 생명공학과 연구진은 약 7년간 수백마리 쥐에게 젊은 쥐의 혈액에서 추출한 ‘반(反)노화 물질’을 주입한 결과 수명이 연장되고 노화가 둔화됐다고 지난달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노화(Nature Ageing)’ 2024년 발간물에 게재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20개월령의 수컷쥐의 혈액에서 추출한 반노화 물질을 실험 쥐들에게 매주 주입하며 변화를 살피는 실험을 시행했습니다. 실험쥐의 평균 수명은 840일인데 반해 이번 실험 대상이 된 쥐들은 평균 1031일을 살아 수명이 22.7%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가장 오래 산 쥐는 1266일을 살았는데, 인간으로 치면 120~130세까지 산 셈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또 실험 대상 쥐들에게서 근육, 심장, 뼈 등 부위의 노화가 느려지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 인체를 대상으로 혈장 교환실험

실험 대상인 된 브라이언 존슨 부자

 

노화 방지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17세 아들 탈마지, 70세 아버지 리처드와 함께 혈장 교환을 통한 노화 방지 실험을 야심차게 진행했습니다. 2023년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의 한 클리닉에서 세 사람은 존슨이 "3세대 혈액 교환"이라고 부르는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은 혈액 성분을 추출하고 분리한 다음 아들의 혈장을 존슨에게 주입하고, 이후 존슨의 혈장을 아버지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고 일부 의료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버지 신체 나이가 25세 어려졌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존슨은 당시 “아들의 피를 수혈받은 것이 내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지만, 아버지는 노화 속도가 느려진 상태를 6개월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슨은 이 방법이 노화 현상을 되돌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젊은 피를 주입하는 ‘혈액 교환’이 ‘불로장생’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은 오랜 세월 이어져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실험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내용을 접하며 느끼는 점은 건강의 비결이 혈액이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피가 좋아지거나 나빠지고 그 피가 그 사람의 건강과 노화를  결정한다는 인과관계 내지는 순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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