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압기 착용 과정
뇌졸중 치료 과정에서 양압기 착용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현재 착용 중에 있다. 그전에도 코골이가 심해 1년 정도 착용해 본 적이 있었으나 불편함이 많아 중도 포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장 무서운 치매 얘기에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몇 시간 동안의 뇌졸중은 두뇌 세포 상당 부분에 손상을 주었을것 같다는 의심을 갖고 있었고 치매 위험도 높다는 말을 들었던 차에 코골이가 치매와 관련 있다는 것이었다.
수면 분석은 상반신 및 머리에 여러 가지 센서를 부착한 후 하루 저녁 병원에서 잠을 자면서 나온 데이터에 기초해 이루어진다. 필자의 경우 코골이 소음도 문제지만 무호흡이 몇 번에 걸쳐 길게는 40여 초에 이른다고 했다. 무호흡 기간에는 두뇌에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뇌세포가 손상되고 반복되면 머리에 재앙이 온다고 한다. 코골이 치료는 수술적 요법과 양압기 착용의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나이가 많아 수술은 어렵고 또 수술이 100% 성공적이지도 않다고 했다.
양압기가 좋은 점
동서양을 막론하고 잠에 대한 명언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 1500년대 서양의 토마스 데커라는 사람은 "Sleep is the golden chain that ties health and our bodies together.(수면은 건강과 우리 몸을 하나로 묶는 황금 사슬입니다) " 라고 했단다. 지금은 양압기가 황금사슬의 역할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양압기를 착용하지 않을 때는 기도 폐쇄에 따른 무호흡 상태가 되지만, 양압기를 착용하게 되면 압력이 가해진 공기가 폐쇄된 기도를 열어 호흡할 때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주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원리다. 이를 통해 수면 무호흡 증상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수면 장애를 치료받은 그룹이 치료받지 않은 그룹보다 10년 생존율이 2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코골이 소음이 심해 딴방을 쓰던 남편이 돌연사한 것을 아침 밥상을 차린 후에야 발견했다는 슬픈 뉴스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2023년 6월부터 꾸준히 착용했으니 10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중간평가를 한다면 숙면이 가능하고 낮에 졸린 증상이 많이 사라졌으며 가족들로부터 원성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양압기 사용 시 주의사항
- 압력 설정: 양압기의 압력은 본인에게 맞게 설정되어야 한다. 압력검사를 받아 적정한 압력을 찾아보자.
- 마스크 착용: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켜야 한다. 특히 처음 착용 시에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
- 시간 준수: 양압기 사용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하면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 데이터 분석: 사용자의 양압기 데이터는 분석되어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처음 사용할 때 머리 아프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적응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따라서 적절한 압력을 맞추고, 마스크 크기와 끈 조절을 수시로 조정해야 한다.
- 마스크를 써도 구강호흡하는 버릇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일회용 밴드로 입을 봉인하면 된다. 지금은 입 봉인 전용 테이프도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 양압기는 구매하는 방법과 렌탈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이고 1년에 한두 차례 소품을 추가로 구입해야 해서 내구년도와 비용 등을 비교해보니 렌털하는 방법이 경제적이다.
- 렌탈할 경우 처음 6개월까지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5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지만 6개월 동안 매일 정해진 시간을 채우면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되어 월 2만 원대 이내로 낮아지니 정해진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용자의 양압기 데이터는 실시간 원격으로 렌털회사와 병원에 송달되어 사용시간, 압력 등이 분석되고 3개월마다 방문 진료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되었다. 착용하지 않고 착용한 체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 강조하면 양압기 사용시간이 부족하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밤 시간에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다면 낮 12시 기준으로 그 이전 시간에 착용해서 시간을 채우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