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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극복기

건강 무시의 후과, 뇌경색으로 돌아본 생활습관

by 오잘공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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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건강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뇌경색 진단을 받고나니 어이가 없었다. 60을 갓 넘기기는 했지만 혈압이나 당뇨도 없었고, 동네 병원도 다녀본 적이 없었다. 1주에도 두세차례 10여km 조깅도 했고 과체중도 아니었으며, 신체적으로는 어떤 불편함도 없었다. 23년 5월 말 어느날 아침 면도 중에 심한 어지러움을 느껴 소파에 눕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거라 시간을 끌어봤지만 결국은 병원에 실려갔고 그 시간부터 투병생활은 시작되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얼마간의 불편은 있지만 직장으로도 복귀했고 발병전 즐겨하던 골프도 이어가고 있다. 그간의 경험이 나이 들어가는 중년 또는 비슷한 질병을 가진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스스로의 교훈을 정리하고 싶다. 

 

사전 징후만 제대로 알아 챘더라도. . . .

국내외 사고를 분석한 기사를 보면 대부분의 징후가 있었다.  필자의 뇌경색도 나중에 안 사실이긴 하지만 2번의 경고가 있었던 것 같다. 4년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 그때는 약 처방전에 우선 운동을 권유받았고 재진시에는 다행이 정상수치에 들었다. 23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 수치가 높다고 나왔다. 이번에는 약 복용을 조언을 받았으나 이번에도 운동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에 3개월 후 재진받겠다며 의사의 경고를 흘려들었다. 그때 고지혈증 약만 복용했더라도 뇌경색까지는 겪지 않았을텐데 경고를 무시한 댓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원인없는 질병은 없다. 자업자득

되돌아 생각하면 참으로 오만방자했다는 생각 뿐이다. 한해 한해 나이들어가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은채 몸에 해로운 짓은 빼놓지 않고 한 것 같다. 미리 결론을 내리자면 이 모든 아픔은 스스로 초래한 일이라는 것이다. 

첫째, 음주와 흡연 

술, 담배를 끊지 못했다. 술은 한번에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소맥 또는 막걸리를 거의 매일 마셨고, 담배도 30년 넘게 피웠다. 스스로는 폐와 간이 건강하며 아픈 곳이 없으니 괜찮다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담배가 혈관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둘째,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 중독

곱창 잘하는 집을 찾아다녔고 자주 먹었다. 술안주로 곱창이 빠지지 않았으며 냉동실에도 예비로 몇개가 항상 저장되어 있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할때는 예외없이 짬뽕이 주메뉴였다. 식재료를 구매하러 가족과 쇼핑할때는 거의 빠짐없이 빵을 종류별로 샀다. 이처럼 몸을 해로운 음식의 저장창고로 만들었던 것 같다.

세째, 건강에 대한 무지

부모님이 비교적 질병없이 장수하셨고, 형제들도 큰 병없이 건강한 편이라서 나 또한 건강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망각한채 소화 잘되고 잠 잘자니 앞으로도 건강은 이상 없을 거라고 자만했다. 그러니 의사의 조언이 귀에 들어왔겠는가? 그의 조언은 그저 그런소리려니 했다. 아프고 난뒤 뒤돌아 생각하니 정말 겁이 없었구나 싶다. 갑자기 느끼는 어지러움이 무슨 증상인지 즉시 알아차리고 곧바로 병원에만 갔더라도 몸 상태는 지금보다 빨리 나았을것인데 이런 사전 기본상식도 전혀 없었다. 고지혈증이 무슨 병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에 대해서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론

혈전이 머리로 가는 혈관을 막아 생긴 소뇌경색이라고 진단을 받았고, 퇴원이후에는 병원에서 지시받은 대로 투약, 식이요법, 운동 등 세가지를 동시에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3개월마다 경과를 관찰받고 있으며 약 1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많이 호전되어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지장없이 하고 있다. 가끔 찾아오는 이유없는 미세한 두통, 빨리 걸을 때 찾아오는 가뿐 숨, 불현 듯 느끼는 가슴의 두근거림 등이 지금 느끼는 후유증인 것 같다. 약 처방과 식이요법, 운동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 있기까지 감사하게 생각하며 느끼고 겪고 공부한 지식을 이곳 블로그를 통해서 공유하여 한 사람이라도 질병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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