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이란 “주방에서 전혀 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성분이나 최종 제품의 맛을 좋게 하고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기능을 하는 첨가제 유형”을 포함하는 식품이라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정의하였습니다. 또한 FAO는 청량음료, 칩, 포장 수프, 치킨 너겟,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성분에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방비 방부제, 인공 색소, 분리를 방지하는 유화제, 첨가 또는 변형된 설탕, 소금, 지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적고 있는데요.
다소 장황할 수는 있겠지만 건강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연구로서 가능한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계속 나오는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란 전향성 추적조사를 의미합니다.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여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1. "초가공식품 섭취와 대장암 위험: 프랑스 NutriNet-Santé 코호트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3년 1월, BMJ)
- 104,980명의 프랑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특히 남성과 원위 결장 및 직장에 위치한 암의 경우 그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2. "초가공식품 섭취와 제2형 당뇨병 위험: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2년 12월, 임상 영양학)
- 프랑스의 NutriNet-Santé 코호트 참가자 72,78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러한 연관성은 전반적인 식단의 질을 포함한 다양한 혼란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초가공식품과 비만: 영국 바이오뱅크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2년 11월, 국제 비만 저널)
- 영국 바이오뱅크의 참가자 24,05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와 비만 및 복부 비만 위험 증가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 특히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상을 초가공 식품에서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그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4. "초가공식품 소비와 우울증 발생률: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2년 10월, 공중보건 영양학)
- 프랑스의 NutriNet-Santé 코호트 성인 70,030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러한 연관성은 식단의 질과 신체 활동 수준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초가공 식품 소비와 심혈관 질환 위험: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2년 9월, BMJ)
- - 프랑스 영양넷-산테 코호트 참가자 105,15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관상동맥질환 및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이 위험은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증가했습니다.
6. "초가공 식품 소비와 유방암 발생률: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2년 8월, BMJ)
- 프랑스 영양넷-산테 코호트 참가자 103,51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러한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암, 당뇨병, 비만, 우울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결과에 미치는 잠재적인 악영향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관찰 연구이며 인과관계와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7. "초가공 식품 섭취와 치매 위험: 전향적 코호트 연구"(2022년 12월, 신경학)
- 이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의 연구진이 미국 과학자들과 협력하여 브라질 성인 건강 종단 연구(ELSA-Brasil) 코호트에 참여한 10,775명의 참가자를 평균 8년 동안 추적 관찰했습니다.
-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초가공 식품 소비량이 가장 높은 사분위수에 속한 참가자는 가장 낮은 사분위수에 속한 참가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8% 더 높았습니다.
- 연구진은 초가공 식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높은 수준의 첨가당, 나트륨,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8. "초가공 식품 섭취와 인지 기능 저하: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2023년 5월, JAMA 신경학)
- 이 전향적 연구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코호트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에 참여한 3,033명의 참가자가 참여했습니다.
- 12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참가자의 인지 기능을 4~6년마다 평가했습니다.
-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전 세계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 및 실행 기능 저하 속도가 25%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연구진은 초가공 식품의 낮은 영양가, 첨가물, 염증 유발 물질이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결론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의 전반적인 식단의 질이다. 건강한 식단은 가능한 한 다양한 색상의 과일과 채소,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곡물, 통곡물빵 등은 초가공식품으로 여겨지지만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유익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청량음료, 인공 감미 음료와 같은 특정 초가공 식품은 섭취를 피하거나 제한해야 한다
이렇게 많이 중복된 연구에서는 한결같이 유사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데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가 신경 건강 및 인지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다른 국가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이전에 보고된 다양한 다른 만성 질환과의 연관성 외에도 신경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